공대 출신 통역사, 어쩌다 보니 인공지능 테크분야 통역을 하고 있다.
2018년에 한국에 돌아오면서, 우연한 기회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근무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일당백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각종 국내외 세미나, 사업 발표,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에 투입되었다.
인공지능도 낯선데, 이를 영어로 설명해야 하다니...
나의 무지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라도 치열하게 공부해야 했다.
발표장에 따라 인공지능 전문가 집단도 있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의 청중들에게 인공지능의 기본개념을 설명해야 할 일도 많았다.
홍콩, 핀란드, 미국에서는 박람회에서 부스를 차려두고 회사를 대표해서 통역을 했다.
이 과정에서 두 언어를 번갈아 가며 전달하고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바꾸면서 설명하는데 생각보다 큰 즐거움이 느껴졌다.
발화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민첩하게 다른 언어로 전달하는 그 순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세계 문화의 용광로 싱가포르, 뉴욕, 홍콩, 밴쿠버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도시에서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민자들의 도시, 억양도 쓰는 단어도 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매 순간 머릿속의 언어를 통역해왔다.
건축 설계를 시작으로 건축공학, UX 디자인,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해왔다.
다채로운 지식들과 언어들에 노출되면서 머리속에서 나도 모르게 지식의 융합이 일어났던것 같다.
지금, 한국과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잇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다.
그 현장의 치열함과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 통역사의 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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