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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어떻게 하셨어요? 통역사의 영어공부

나의 통역일지

by 엔바니 2023. 12. 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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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분야통역 #통번역 #영어공부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

내게 영어공부가 생활의 일부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완성형은 아니지만, 오랜기간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영어 울렁증은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

 

영어공부 어떻게 하셨어요? 라는 질문에 솔직히,

내겐 해외에서 근무한 경험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두가 해외에 체류할 수는 없다는 걸 잘 안다. 

 

나는 언어는 '쪽팔림'을 통해서 성장한다고 믿는다.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말을 해야 할 때 단어를 찾지 못해서 눈을 굴리고, 얼굴을 붉히는 순간이 많았다.

그런 당황스러운 순간에 영어가 뇌속 깊숙이 새겨들어가는 느낌이다. 단어가 안 떠오르는 그 순간, 머릿속에 단어집을 들춰서 빠르게 훑고 하고싶은 말을 찾아내는 것, 그 순간들의 합이 나를 성장시켜왔다.

지금도 하고싶은 말을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제대로 내뱉지 못하면 굉장히 창피하지만, 이런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걸 알기에 유연하게 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촉각을 다투는 통역에서는 내가 머뭇거리는 3초가 모두의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에 나의 무지가 무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많이 틀리기 위해서는 많이 말해봐야 한다.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영어 낭독회 등에 참여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영어 시험을 한참 준비하던 때 강남역에 매일 아침에 모여서 스터디그룹을 했다. 틀려도 되는 안전한 상황에서 부지런히 말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실력도 열망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책을 외우고 영화를 쉐도잉 했다. 짧은 산문집을 거의 완벽히 외웠다.

이곳에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았다. 그룹에는 강남역의 삼성에 다니는 언니도 있었다.

주재원으로 파견되기 위해서 오픽 점수가 필요했던 언니는 출근 전 한시간동안 영어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하루를 시작했다. 

물론 사람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룹원 분들과 합이 잘 맞을지도 시작하기 전에는 알 수도 없다.

그래도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꼭 말을 하면서 늘려가야 한다.

 

어떻게 말을 하지 않고 혼자서 책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그렇게 많은시간 글을 읽고 단어를 외웠지만 교환학생으로 처음 나가본 싱가포르에서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혼자서 단어공부를 했던 것이 시험 성적에는 몰라도, 스피킹에서는 많은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럼 영어 말하기, 진짜 어떻게 해아 할까요?

스피킹은 듣기로만 해결할 수 있다.

 

적어도 내가 내뱉을 수 있는 말들은 내가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이다. 적극적으로 듣고 말해야 한다.

그래서 낭독회가 도움이 된다. 그룹원들의 실력과 상관없이, 내가 내입으로 말을 내뱉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고급 어휘와 긴 문장을 구사하고 싶다면 책을 스스로 읽어서 귀로 밀어넣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듣고 원어민의 발음과 비교해 가면서 듣고 말해야 한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처음엔 정말 괴롭지만 차차 나아진다.

나는 영어 공부법을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오디오 북, 팟케스트를 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펜을 들고 받아 적어야 진짜 공부가 된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들어온 대로 그대로 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듣기와 말하기를 생활화 한다면 어느새 영어로 신나게 떠들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 다음편에 이어서..

 

인공지능 통역기가 통역사를 대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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